여름이 한창인 2024년 7월, 출판된지 2개월 내 신간 중 주목할 만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더해줄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만나보세요!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책
1. 허송세월 / 김훈 (2024, 나남)
삶의 필연적 비애와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우리 시대의 명문장가, 김훈. 그가 경험한 일들을 사실 그대로 써내려간 신작 산문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인생의 무상함을 절감하며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든 경험, 전쟁의 야만성을 일상 속 유머로 녹여낸 도구에 얽힌 추억, 혼란의 시대 속에서도 빛났던 역사의 청춘들,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감정의 흔적까지, 김훈의 진솔한 ‘허송세월’을 담은 45편의 글이 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2. 음악소설집 / 김애란 등 (2024,프란츠)
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에서 음악을 테마로 한 소설 앤솔러지 『음악소설집(音樂小說集)』을 내놨습니다. 다섯 명의 한국 문학 작가들은 각기 다른 스타일로 음악이 일상에 스며든 특별한 순간들을 그려냈습니다.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는 현실적인 이유로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를, 김연수의 「수면 위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음악을 통해 삶의 진실을 탐구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음악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경험해보세요.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1. 무라세 다카오 <돌봄, 동기화, 자유>
일본 후쿠오카의 노인요양시설 ‘요리아이의 숲’ 소장이 쓴 이 책은 노인 돌봄의 본질과 돌봄과 자유의 공존에 대해 탐구합니다. ‘요리아이의 숲’은 격리, 통제, 과도한 투약을 지양하며, 노인들이 자신의 공간을 꾸미고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게 합니다. 인지저하증을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며 노인들을 존중하는 이곳에서 저자는 다양한 노인들의 일상을 통해 기존의 돌봄 시각을 탈피하고, 돌봄과 자유의 조화, 시설 탈시설화 가능성 등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2. 최정균 <유전자 지배 사회>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욕망의 진화』 이후, 진화와 유전자의 관점에서 사회 전반을 해부한 책은 드물었습니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이자 인간유전체학자인 저자는 이를 해결하고자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의 경제 불평등, 혐오 정치, 착취 사회, 능력주의 문화를 분석합니다. 유전자가 인간의 생존 본능과 번식 본능을 왜곡하여 어떻게 다양한 사회적 부조리와 불행을 초래하는지를 고발하고, 이러한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합니다.
하루만에 후루룩 읽히는 소설책
1. 김이설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는 청춘을 지나 요실금, 고혈압, 탈모, 우울증을 겪는 오십대 ‘X세대’와 ‘수능 0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난주, 미경, 정은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중년의 삶과 우정, 생존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설입니다.
2. 김기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김기태는 강력하고 흡인력 있는 작품으로 단숨에 문단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4 젊은작가상, 두 번의 이상문학상 우수상, 여러 문학지 선정작에 빛나는 그는 등단 후 매 작품마다 화제를 모았습니다. 드디어 그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한국문학 지지자든 잠시 떠나 있던 독자든 김기태의 작품은 새로운 재미와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