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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6장)_핵심 요약

by 코코도두 2025. 1. 9.

이기적유전자 책표지 이미지

 

이기적 유전자의 목적은 유전자 풀 속에 자신의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전자는 자신이 생존하고 번식하는 몸에 프로그램을 짜 넣어서 이 목적을 달성합니다. 하지만 이 유전자가 그 몸에만 있는 것은 아니죠? 다른 개체에도 동시에 존재하는 복사본이 있으니까요. 유전자는 그렇게 남의 몸 속에 들어있는 자기 유전자 복사본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타주의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전자의 이기주의로 볼 수도 있는것이죠.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주의

 

_알비노 유전자, 녹색수염

도킨스는 알비노 유전자나 녹색수염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유전적 특징을 유전자가 알아보고 이타적인 행동을 취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다고 설명합니다.) 왜냐하면, 만약 유전자가 자기 사본을 인식하고 그에 맞춰 행동했다면, 이러한 유전자들이 자연선택을 통해 번성했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유전자 자체는 자기 복제를 인식하지 않아요. 이타적인 행동도 '자기 복제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도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전자가 자기의 사본을 알아보는 그럴싸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_혈연자

한 가지 방법이 있어요. 혈연자가 유전자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명확해요. 열 명의 혈연자를 구하기 위해서 한 사람이 죽는 경우 더 많은 유전자 사본이 살아남게 되는 셈이에요.

 

예를 들어, 드물게 존재하는 유전자가 있다고 해봅시다. 개체군 전체에서는 드물지만 가족 내에서 흔히 존재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친구와 그 유전자를 공유하기는 어렵겠지만, 가족 내에서 그 유전자를 공유하는 확률은 상당히 높아요. 

 

_근연도

  • 근연도: 두 사람의 혈연자가 한 개의 유전자를 공유할 확률

예를 들면, 형제간인 경우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절반을 그 형제도 갖고 있을 것으므로 그 근연도는 1/2입니다. (평균적 수치) 

 

_혈연 이타주의 유전자

다른 많은 혈연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버린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몸속의 유전자는 자신이 구조한 많은 개체의 몸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타주의자는 자신의 죽음에 따른 손실을 이렇게 보상받게 되는 것이죠.

 

혈연선택

 

혈연선택은 가족 내 이타주의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과 비가족을 구분 짓는 분명한 경계가 어딘지 확실히 말할 수 있을까요? 엄밀하게 생각해 보면

 

6촌을 가족 집단에 넣을 것이냐 말 것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6촌이 이타적 행동을 받을 가능성이 자식이나 형제의 1/16이라고 예측이 가능한 정도로만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말해, 부모의 자식 돌보기와 형제자매의 이타주의가 진화할 수 있는 이유는 똑같습니다. 둘 다 이타적 행동을 받는 개체의 몸속에 그 이타적 유전자가 존재할 확률이 큰 것이죠. 또한 개체의 기대수명이 길수록 더 이타적 행동을 받는 쪽이 됩니다.

 

_개체는 생명 보험업자다

한 개체는 다른 개체의 생명에 자기의 자산 일부를 투자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신과의 근연도를 고려하고, 기대수명을 고려해서 상대가 '좋은 피보험자'인지를 헤아립니다. 하지만 생존 기계가 의식적으로 머릿속에서 그런 계산을 하지는 않아요. 우리는 그렇게 행동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을 것입니다. 공을 하늘로 던져 올렸다가 다시 받을 때 미분방정식을 계산하지 않고도 받을 수 있는 것처럼요.

 

_혈연자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우리가 우리 친척을 알 수 있는 것은 주위에서 듣고, 이름도 있고, 결혼도 있고, 그 밖에 기억, 기록과 같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생동물은 어떻게 친척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알 수없습니다. 단지, 다른 개체에게 얼마나 이타적으로 행동하는지에 따라서 그들의 혈연정도를 파악할 뿐입니다.

 

만약 동물이 자신과 겉모습이 닮은 개체가 친척이라고 생각하고 이타적으로 행동했다고 가정해 보죠. 이것은 통계적으로는 올바른 선택일 수도 있지만 만약 집단이 엄청나게 커진다면 전혀 의미가 없어질 수 있죠.

 

저자는 이러한 행동이 어쩌면 인간의 '인종 차별'의 원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겉모습을 보고 닮은 사람을 혈연으로 생각하고, 이타적으로 대하는 행동이 비이성적으로 잘못 자리 잡아 모양이 다른 개체에게 못되게 구는 방향으로 삐뚤어졌을지도 모른다고요.

 

_원숭이와 고래의 이타적 행위

별로 돌아다니지 않거나, 작은 그룹의 동물들은 자기가 만나는 누구든 자기와 친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이타적인 행동을 자주 합니다. 이타주의가 자신들의 유전자를 퍼뜨리는데 도움이 되므로 그만한 대가(비용)를 치를 가치가 있는 것이죠.

 

_혈연선택 규칙의 오류

혈연선택의 규칙에도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원숭이의 경우가 그런데요, 원숭이는 드물고 고아가 된 새끼가 다른 암컷에게 입양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더 극단적인 경우도 있는데, 자기 새끼를 잃은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의 새끼를 데려다 키우는 것입니다. 유전자 전파의 목적에는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죠. 저자도 이것은 어느 정도 빈도로 일어나는지, 평균 근영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_탁란과 예리한 식별력

뻐꾸기를 자기의 알을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갖다 놓습니다. 그리고 그 새가 자기의 알처럼 품어주기를 기대해죠. 하지만 바다오리 같은 새들은 이런 뻐꾸기 같은 새들의 '거짓말' 때문에 자신의 알을 알아보는 적극적인 눈을 진화시키게 됩니다. 이에 뻐꾸기는 뒤질세라 자기 알을 더욱더 다른 새의 알과 구분하기 힘들도록 똑같은 모양으로 진화시키죠.

 

_근연도와 확실성

상대가 자기 자신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는 만큼 이타주의적 행동이 나타나는데, 이는 근연도가 높은 정도에 따라서 알맞게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부모과 형제 중 나는 형제와 더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일 수 있지만 형제보다는 부모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확실성'은 훨씬 높습니다. 유전자는 '확실성의 지수'가 높은 개체에게 더욱 이타적으로 행동합니다.

 

사기꾼, 거짓말쟁이, 착취자들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우리는 누구를 확실하게 신뢰할 수 있고, 누구에게 확신을 가질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전적 혈연관계에 강한 이타성을 보이고, 그것을 정확히 알 수 없을 때 자기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자연계에서는 자기 자신의 유전자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이기주의적 행동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관계

자신의 유전자가 상대에게 분명히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 이타주의는 강하게 발동합니다. 그렇다고 유전자가 상대방이 나와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걸 알아보고 일부러 이타적으로 대한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지금껏 수도 없이 되풀이했듯이, 그저 유전자는 그렇게 프로그램이 되어 있습니다.

 

상대가 자신이 가진 유전자와 같은 것을 가졌을 확률이 높을수록 우리는 상대를 보살피게 되는데, 이것을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역시 혈연관계입니다. 따라서 ' 부모의 자식 돌보기'를 혈연선택의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친할머니보다는 외할머니가, 친삼촌보다는 외삼촌이 나의 행복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근연도에 대해서 더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왜 항상 부모만 자식에게 이타적인 걸까요? 어차피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자식이 부모에게 이타적일 수도 있잖아요. 그 이유는 부모가 나이와 경험이 더 많아서 자식을 돌봐줄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이유는 '기대수명' 때문입니다. 부모보다 아이가 기대수명이 더 길고 따라서 유전자를 퍼뜨릴 가능성도 더 크니까요.

 

이렇게 부모-자식 간의 이타주의에도 유전자가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하는 이타주의는 단순히 유전자가 자신을 복제하고 번식하는 방식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타적인 행동이 이루어지는 것은 유전자가 자기 복제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특정 개체, 특히 혈연자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며, 유전자는 '자신의 복사본'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근연도와 확실성에 따라 이타적 행동을 유도 한다는 것이 이기적 유전자 6장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