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책 읽기 참 어려운 세상입니다. 책보다 재미있는 게 세상에 너무 많으니까요. 하지만 책 속에서도 진짜 재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책 10권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성인이 읽어도 푹 빠져 읽을 만큼 흥미진진한 청소년 소설! 지금부터 추천드리겠습니다.
(※ 추천목록은 가급적 2020년 이후 작품을 위주로 작성했으며, 해당 작가의 다른 재미있는 작품들도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1.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이꽃님, 2023)
청소년 문학 최고의 페이지터너, 이꽃님 작가!
한밤중 저수지에서 가지런히 놓인 소녀의 흰 운동화가 발견되고, 그와 함께 있던 소년이 실종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사라진 소년 해록과 더 이상 상처받기를 거부하는 소녀 해주. 둘 사이에 얽힌 의문과 오해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상상조차 못 할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놀라운 반전이 담긴 이 작품은 단 한순간도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2. 죽이고 싶은 아이1-2 (이꽃님, 2024)
숨 막히는 반전의 연속, 『죽이고 싶은 아이』 시리즈가 돌아왔다!
학교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 그리고 17세 소녀가 친구를 죽인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시작된 숨 가쁜 진실 공방. 사건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뜻밖의 결말로 독자들을 전율하게 만들었습니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에서 소름 돋는 결말로 마무리된 이야기는, 후속권 『죽이고 싶은 아이 2』에서 모든 진실이 드러나기 직전의 그 순간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전반부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며 이야기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마지막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로 치닫습니다. 팩트의 절벽 끝에 서 있는 독자들을 또다시 사로잡을 놀라운 이야기를 기대하세요!
_ 추가 (이꽃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시간을 초월한 편지, 그리고 두 은유의 특별한 이야기
2016년을 살아가는 은유와 1982년에 존재하는 은유.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사람이 편지를 통해 연결됩니다. 그러나 두 시간의 흐름은 같지 않습니다. 2016년의 은유가 1년을 살아가는 동안, 1982년의 은유는 무려 20년의 세월을 지나게 됩니다. 이 극명한 시간의 차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깊이 변화시키며, 완전히 낯설었던 서로의 세계로 한 발씩 다가가게 만듭니다.
_ 추가 (이꽃님)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려오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년, 유찬. 그리고 스스로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한다고 믿는 소녀, 하지오.
서로 완전히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두 아이가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고통스러울 것 같던 계절을 눈부시게 찬란한 둘의 계절로 빚어내는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고 눈부시게 만듭니다.
3. 셰이커 (이희영, 2024)
“어떻게 하면 미래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 이야기.
소설은 열아홉 살의 ‘나우’가 13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며 시작됩니다. 그는 당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구하려 하지만, 이로 인해 현재의 여자친구를 잃을 위험에 처합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층층이 얽혀 펼쳐지는 ‘만약’의 세계. 작가는 한 편의 셰이커처럼 삶의 가능성을 섞고 흔들며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4.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이희영, 2024)
형의 비밀을 좇는 시간,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여정
선우혁에게는 열세 살 터울의 형, 선우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형은 고등학생 시절 세상을 떠났고, 시간이 흘러 혁은 형이 다니던 학교에 형과 꼭 닮은 모습으로 입학합니다. 형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해진 혁은 부모님이 집을 비운 어느 날, 형의 방에서 메타버스 속 형의 계정에 접속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유일한 공유 친구, ‘곰솔’. 형이 세상을 떠난 사실을 모르는 듯 행동하는 곰솔에게 혁은 자신이 형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형을 사칭한 죄책감과 함께 곰솔의 정체와 형과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 갑니다. 형의 물건을 뒤지고, 형의 친구였던 수민과 형의 담임이었던 교감 선생님, 부모님에게 형에 대해 물어보지만, 모두가 기억하는 형은 제각기 다릅니다.
형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곰솔은 누구이고, 형과 어떤 관계였을까요?
_추가 (이희영) 페인트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제누는 국가에서 설립한 NC 센터에서 자란 열일곱 살 소년입니다. 이곳에서 자란 모든 아이들은 자신을 입양하려는 예비 부모를 면접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부모 면접(parent’s interview)을 은어로 ‘페인트’라고 부르며, 소설의 제목은 바로 이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열세 살부터 4년 동안 여러 번 페인트를 치러 온 제누. 하지만 그에게 부모 면접은 언제나 실망스러운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입양 자체보다는 정부의 복지 혜택에만 관심을 보이는 예비 부모들의 모습이 그를 지치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누에게 남은 시간은 2년.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면 그는 센터를 떠나야 합니다. 과연 제누는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 줄 부모를 찾을 수 있을까요?
5. 비스킷 (김선미, 2023)
비스킷처럼 부서지기 쉬운 마음을 발견하는 소년의 이야기
주인공 성제성은 청각 과민증, 소리 공포증, 소리 강박증이라는 세 가지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예민한 청각 때문에 듣고 싶지 않은 소리까지 모두 들어야 하고, 시끄러운 소리에 둘러싸이면 공간이 좁아지는 환상을 겪습니다. 제성의 엄마는 이런 그를 두고 "한국에서는 살 수 없다"라며 절망하고, 아버지는 "거기"라 불리는 정신과를 언급합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질병과 정신 건강 문제를 바라보는 오래된 편견과 차별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제성은 자신의 예민한 청각으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에서 외면받고, 무시되고,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 제성은 이들을 쉽게 부서지기 쉬운 구운 과자에 빗대어 ‘비스킷’이라 부르고, 그들의 존재를 기록합니다. 이 책은 말합니다. 누구나 비스킷이 될 수 있지만, 누구도 비스킷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요.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보이지 않게 된 존재인 ‘비스킷’은 과연 책에만 있는 걸까요?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입니다.
6. 순례 주택 (유은실, 2021)
기발하고 유쾌한 대소동, 순례 주택에서 벌어지는 한 가족의 성장기
수림이네 가족은 쫄딱 망했습니다. 솔직하지 못한 엄마, 얹혀살기 달인 아빠, 컵라면에 물만 겨우 붓는 고등학생 언니, 그리고 아직 어른이 되려면 먼 수림까지. 졸지에 모든 것을 잃은 네 식구는 결국 평소 업신여기던 외할아버지의 옛 여자친구 순례 씨의 빌라, ‘순례 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하지만 순례 씨에게는 특별한 계획이 있습니다. “온실 밖으로 나와 세상에 적응하게끔” 훈련시켜 주겠다는 원대한 계획 말이죠! 이제 수림이네 가족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독특한 순례 주택 주민들과 함께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온갖 사건과 소동 속에서 수림이네 가족은 과연 새로운 삶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기발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순례 주택입니다.
7.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황영미, 2019)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관계와 시선의 굴레 속에서 스스로를 찾아가는 중학생 다현이의 여정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고, 결국 진짜 나를 감추어 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친구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며 '따'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익숙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은 그러한 불안과 갈등 속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을 따뜻하게 그립니다. 생생한 중학교 교실의 풍경과 다현이의 솔직한 목소리는 독자들에게 강렬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작가의 메시지는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8. 백명버튼 (김동식, 2024)
“성공을 꿈꾸며 누르겠는가, 양심에 따라 피하겠는가?”
인간 세상에 홀연히 나타난 악마가 선보인 충격적인 발명품, ‘백 명 버튼’.
이 버튼은 백 명 중 단 한 명에게 성공을 안겨 주지만, 두 명은 파멸에 이르고 나머지는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불행에 빠집니다. 버튼 앞에 선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선택을 합니다. 성공을 위해 타인을 짓밟을 준비가 된 사람들, 그리고 불행한 이들을 위해 눈물 흘리며 괴로워하는 사람들. 그러나 누구도 ‘백 명 버튼’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내가 버튼 앞에 선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책은 아주 짧지만, 인간 본성과 도덕적 선택에 대해 길게 고민하게 될 작품입니다.
9.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정세랑, 2023)
7세기 금성에서 펼쳐지는 본격 역사 미스터리 추리소설
이 책은 통일신라 시대의 수도 금성을 무대로 매혹적인 미스터리를 풀어갑니다. 어린 시절 죽은 오빠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설자은. 그녀는 금성으로 돌아온 뒤, 망국 백제 출신의 장인 목인곤을 식객으로 들이며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갑니다. 사건 해결 능력으로 왕의 눈에 띄어 월지의 연회에 초대되기까지, 자은은 통일신라의 복잡한 정치와 사회 속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갑니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인물들과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엮어내는 정세랑 작가는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다운 흡인력을 자랑합니다. 작가 특유의 밝고 명랑함이 추리소설과 어우러져 있는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10. 스노볼 드라이브 (조예은, 2021)
방부제 눈이 내리는 세상, 그리고 그 아래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
피부에 닿으면 발진을 일으키고 태우지 않으면 녹지 않는 ‘방부제 눈’.
이 재난은 세상을 뒤덮었고, 10대의 절반은 눈 아래에 묻힌 채 성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주인공 모루는 스노볼이라는 단서를 남기고 실종된 이모의 흔적을 찾아 센터에 남습니다. 그곳에서 중학교 동창 이월과 재회하며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을 새롭게 떠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디스토피아적 배경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맞잡고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루와 이월의 여정은,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왠지 모를 응원을 전합니다. 전 인류적 재앙이 낯설지 않은 이 시대에 가장 적절하고 따스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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