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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책'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소개 및 내용요약 (1~5장)

by 코코도두 2024. 1. 7.

 '행복의 정복'은 1930년에 출판된 버트런드 러셀의 작품으로, 그의 자서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러셀은 자신의 경험, 생각, 그리고 인생의 목적에 대한 고찰을 다루며 행복과 만족을 찾는 여정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러셀의 통찰력과 철학적인 지식을 통해 삶과 행복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버트런드 러셀' 그는 누구인가?

버트런드 러셀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분석철학의 기초를 세운 철학자이자, 노벨문학상(1950년)을 받은 작가입니다. 그는 1872년 영국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서 케임브리지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과 도덕과학을 전공했습니다. 그의 학문적 업적은 광범위하며, 수학, 논리학, 철학, 역사,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는 열정적인 삶을 살다 1970년, 98세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의미와 진리에 관한 탐구』『수학 원리』『철학이란 무엇인가』『서양 철학사』『결혼과 도덕』『자유와 조직』『행복의 정복』『게으름에 대한 찬양』『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등이 있습니다.

 

'행복의 정복'은 어떤 책인가?

러셀의 사회적 행복론을 담은 책입니다. 이는 인간 본성의 시각에서 행복을 탐구하는 철학으로, 자신의 내면에 갇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는 불행의 근본적인 원인과 그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논하며, 특히 개인의 열정과 관심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1930년에 쓰인 이 책은 여전히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현명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1장: 자기 안에 갇힌 사람 > 

사람들이 불행한 이유

인간이 불행한 이유를 "자기에 대한 집착"에서 찾고 있습니다. 인간은 몸이 성하고 배부르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으며, 이는 부유한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고 설명합니다. 불행의 원인은 분명한 외적인 원인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잘못된 견해, 생활습관, 윤리 등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가 왜곡되어 행복을 얻을 수 없게 된다고 역설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불행을 극복할 해결책: 자신에게 집착하지 않기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자신에 대한 집착을 줄이고 외부적인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제시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그만 들여다보고 대신 바깥에 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것 또한 고통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외부에서 오는 고통은 내면으로 침잠하기보다는 그 고통을 마주하는 어떤 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 이롭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몰입하는 사람의 종류

  • 1. 죄인: 이 사람들은 실제 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지만 과도한 죄의식을 가지며 끊임없이 자기 탓을 합니다. 어린 시절의 교육과 가치관으로 현실의 자아와 마음속 자아상 간에 갈등을 겪게 되며, 어린 시절 주입받은 제한을 점점 따르기 어려워져 자기를 타락한 존재로 여기고 불행으로 생각합니다.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에 주입된 고정된 신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자아를 표현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2.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를 지나치게 찬양하고 남들로부터의 칭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기울여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어렵게 만들며, 허영심이 높고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외부에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성공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3. 과대망상에 빠진 사람: 과대망상에 빠진 사람들은 권력에 집착하는 특정한 성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매력적인 사람이나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권력을 갖고 남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이러한 성향은 과거에 굴욕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권력에 집착하는 과정에서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제거해야만 하는 상황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러한 억압과 적대적인 태도는 행복을 방해하고 내면의 파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권력을 얻고 유지하려는 과정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은 결국 개인의 행복을 해치게 되는 부정적인 결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1장을 마무리하며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는 죄인, 자기도취, 과대망상의 성향을 가질 수 있지만, 이러한 성향이 지나치게 강화되면 행복에 대한 큰 방해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방해요소를 인식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우리에게 자기 성장과 행복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3장: 경쟁의 철학에 오염된 세상> 

생존경쟁

많은 이들이 삶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로 '생존 경쟁'을 들곤 합니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경쟁이 진정한 문제일까요? 사실, 우리가 실제로 걱정하는 것은 아침밥을 못 먹을까에 대한 걱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옆사람을 뛰어넘지 못하거나 그들보다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지요.

 

안전한 선택 VS 위험한 도전

금전 투자의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사람들은 안전한 4%의 이익 대신 위험한 8%의 이익을 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선택은 경제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걱정과 근심을 할 일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옆사람을 뛰어넘고 호사를 누리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사람들은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죠.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는지가 자신의 두뇌가 얼마나 명석 한 지의 척도가 되고, 돈이 없다면 품위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 안정감을 찾고, 더 나아가 이를 과시하려는 욕망이 인간에게는 도사리고 있습니다.

 

돈은 행복의 근원?

하지만, 이렇게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정말 행복의 근원이 될 수 있을까요? 돈은 행복의 구성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다른 행복의 요소들을 무시하고 희생하는 것은 너무 큰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경쟁의 지나친 강조와 교양 수준 하락

경쟁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교양 수준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게 되며, 더 정확히 말하면 지적인 즐거움을 누릴 능력이 상실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삶이 승자만이 존경받는 승부로 치부되고, 경쟁하는 것이 일반화된 생활의 철학이 되는 순간 우리들의 감성이나 지성은 어디론가 달아나게 되고, '의지'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회가 형성됩니다. 

 

저자는 이를 '선사시대의 공룡'에 비유하여 독자에게 이해시키려 합니다. 선사시대 공룡에게는 '근력'이 최고로 필요하고 강조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공룡들은 서로 살육을 하고 결국에는 멸종해 버렸습니다. 현대시대의 인간도 선사시대 공룡이 '근력'을 추구했듯 '돈'을 최고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은 지나치게 냉혹하고 집요하며, 의지도 지나치게 집중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경쟁이 삶의 근본이 될 수 있는 시기는 한 두 세대에 불과하다고 언급합니다.

경쟁을 심화시키고 이로 인해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게 됩니다. 저자는 자녀 평균이 2명에도 미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현상이 결국 생물학적 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여가의 오염과 건전한 여가의 중요성

경쟁의 철학이 삶뿐만 아니라 여가에도 오염을 끼치고 있습니다. 조용하게 신경을 안정시키는 여가는 권태롭게 여겨져, 결과적으로 여가 또한 끊임없는 가속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 병을 치료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건전하고 조용한 즐거움을 인생의 균형 잡힌 이상형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건전한 여가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현대사회에서 여가는 종종 소란스럽고 화려한 경쟁의 연장선상에 놓여있지만, 간단하면서도 깊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여가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연과 소통하며, 문화를 감상하며,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소소한 모임에서 찾을 수 있는 여가는 건강한 마음과 몸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더불어 여가의 질을 높이고 균형을 이루어가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최대한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조용하고 건전한 여가가 우리에게 더 풍요로운 삶을 안겨줄 것입니다.

 

< 4장: 인생의 끝, 권태> 

권태의 정의와 현대 사회에서의 역할

현대 사회에서 권태는 자극과 대조되면서, 현재의 상황과 더 나은 상황 사이의 차이로 발생하는 감정으로 설명됩니다. 이는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필요가 없을 때 나타나기도 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자극을 통해서 권태를 피할 수 있다고 , 실제로는 권태 없는 삶을 이루는 것이 어렵습니다. 자극은 점점 더 세져야지만 권태를 느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날저녁의 즐거움과 아침의 권태는 비례적인 관계에 있지요.

 

권태의 이중성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

권태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적절한 권태를 견디는 능력은 행복에 필수적입니다. 조용한 삶은 위인들의 특징이기도 하합니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생애 대부분은 크산티페와 함께 조용히 주냈고, 칸트는 평생 동안 쾨니히스베르크에서 16킬로미터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었으며, 다윈은 세계일주를 한 뒤 남은 생애를 자신의 집에서 보냈습니다. 마르크스는 몇 차례의 혁명을 선동한 뒤에 여생을 대영박물관에서 보냈지요. 위인들은 조용하고 차분한 삶을 택하는데, 이는 고도의 정신집중이 필요한 위대한 성취를 이루기 위함입니다.

 

아이들에게 권태를 견디는 법 가르치기

자극이 너무 많은 삶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도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권태를 견디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지루함 속에서 창조력과 노력을 발휘하여 자신만의 환경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진정한 쾌락은 단순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발견되며, 자연과의 연결은 이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진짜 땅과 자연을 접하거나, 그것을 다룬 문학작품들에서 감동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것은 우리를 올바른 쾌락을 누릴 수 있게끔 해줍니다.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진정한 기쁨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만 깃들기 때문이다."(75p.)

 

< 5장: 걱정의 심리학> 

현대인의 정신적 피로

도시에서의 생활은 소음과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인해 정신적 피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의 소음은 피로를 유발하며, 너무 많은 낯선 사람들과의 마주침은 그 사람을 우호적으로 대할지 적대적으로 대할지 판단해야만 하는 인간의 본능에 부담스럽게 작용합니다. 이 작용을 억제하다 보면 결국 인간 대부분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노동자와 사장 모두 겪는 피로와 걱정

출근길을 서두른 일상은 먹은 음식을 잘 소화시킬 수 없고, 신경이 곤두서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을 성가신 존재로 느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출근해서 친절하고 공손한 태도를 요구받기 때문에 마음과 다른 행동을 하면서 정신적 긴장도는 한껏 높아지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사장이라고 해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장 또한 파산을 걱정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정도로 사업을 단단하게 키워놨다 하더라도 세계의 다양한 문제와 경쟁에 대한 걱정으로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쇠약해져 있습니다. 이미 걱정이 삶의 습관이 되어 몸에 배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적 피로 유발의 원인: 걱정

한시도 쉬지 않는 고민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꼭 필요할 때 적당히 고민하는 게 중요합니다. 고민은 하는 게 효과가 있을 때만 하고, 없을 때는 딴생각을 하며, 밤에는 아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걱정하고 있는 문제가 대단치 않은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하는 행동은 내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고, 이것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것 또한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해결책이 됩니다.

 

또 다른 문제 감성적 피로

현대사회의 또 다른 문제는 감성적 피고입니다. 걱정과 불안은 휴식을 방해합니다. 휴식하지 못해서 피곤해지면  피곤할수록 피곤을 벗어나기 힘든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너무나 중요해서 내가 쉬면 큰일이 날 것 같은 생각은 곧 신경쇠약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을 사람을 상하게 만듭니다. 

 

걱정과 불안의 해결방법

걱정과 불안의 감성적 피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닥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그것이 그렇게까지 끔찍하지는 않은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프레젠테이션을 망쳤다고 해 봅니다. 그 결과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을 생각해 보고, 그것이 그렇게 끔찍한 일은 아니라고 이유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집중적으로 두려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걱정과 불안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방법인 생각을 돌리려는 노력은 오히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직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로가 생기는 원인

피로는 자극에 집착하는데서 생깁니다. 힘든 근무시간을 보내고 와서 자유 시간이 주어졌으니, 더 즐겁게 그 시간을 만끽하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손쉽고, 매혹적이고, 쾌락적인 것을 선택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런 것들은 대부분 우리 신경을 혹사시키는 것들입니다. 자야 하는데도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을 "대지와의 접촉을 저버린 데 대한 형벌"이라고 합니다. 도시에서 대지와의 접촉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지만, 다른 더 큰 문제에 부딪히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참고도서 행복의 정복
(원제: The Conquest of Happiness (1930년))
버트런드 러셀 2005 사회평론 http://aladin.kr/p/9FHn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