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혹시 김기태 작가의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들어보셨나요? 이 작품은 작년 한 해 동안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추천 도서로 언급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하나같이 흥미롭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빨리 읽기 아까운 수작들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오랫동안 아껴 읽으며 감동을 느꼈던 책입니다.
‘보편 교양’과 추천 도서 목록
이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중 하나인 『보편 교양』에서는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주인공이 신중하게 선정한 추천 도서 목록 11권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곽’이 고심 끝에 정리한 목록인데요, 제가 읽어본 책이 별로 없어서 ‘나중에 꼭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선정한 도서 목록이지만, 이는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김기태 작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책들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일반 독자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고전 도서 목록으로도 손색이 없기에, 이를 정리해 공유해 봅니다. (참고로, 소설 속에서 11권 모두가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고등학생을 위한 추천 고전 도서 목록
_추천도서 목록 선정 원칙
소설 속 주인공인 교사 '곽'은 인류의 지성사와 예술사에서 고유의 좌표를 차지하는 열 권 내외의 도서를 선정합니다. 추천 도서 목록은 인문, 사회, 상경, 예능, 자연과학으로 고루 배분해서, 아이들이 희망 진로와 연관된 책을 한 권쯤은 발견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너무 두껍거나, 너무 어려운 도서는 배제합니다.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중요한 책들은 발췌해서 풀이한 도서나, 문고판을 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_추천 고전도서 목록
1.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 서양 문학과 연극 이론의 기초를 다진 철학서로, 비극과 서사의 원리를 탐구합니다.
2.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역할을 깊이 있게 논의한 철학서로,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핵심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3.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 부조리극의 대표작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와 희망을 탐색하는 작품입니다.
4. 공자 『논어』- 유교 사상의 근본이 되는 책으로, 도덕과 인간관계에 대한 공자의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5.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고전적인 환경서로, 현대 환경운동의 기초가 된 책입니다.
6. 자와할랄 네루 『세계사 편력』- 인도의 초대 총리 네루가 딸에게 보낸 편지 형식으로 세계사를 정리한 책입니다.
7. 칼 마르크스 『자본론』 (문고판, 2차 저작) - 자본주의 경제 구조와 계급투쟁을 분석한 경제학·사회학의 필독서입니다.
8. 알베르 카뮈 『이방인』 - 부조리 철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사회적 소외를 탐구합니다.
9. (추정)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 양심에 따른 행동과 시민 저항의 중요성을 논한 정치철학적 에세이입니다.
10. (추정)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 인간의 존엄성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감동적인 소설입니다.
11. 미확인 작품
_연계 도서 목록
- E.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 현대 경제학을 비판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을 제안하는 책입니다.
-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 - 역사를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역사학 필독서입니다.
-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성장 소설로, 순수한 주인공의 성장과 사회와의 충돌을 그립니다.
-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 교육 제도의 문제와 개인의 성장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담은 소설입니다.
- 라인홀트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 개인의 도덕성과 집단의 도덕성 차이를 분석한 정치철학 저작입니다.
_그 밖에 언급된 도서
- 마르크스 & 엥겔스 『공산당 선언』 - 계급투쟁과 사회주의 혁명을 논한 대표적인 정치 철학서입니다.
- 호르크하이머 & 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 - 근대 문명의 이성과 계몽의 한계를 비판한 철학적 저서입니다.
- 허먼 멜빌 『필경사 바틀비』 - 현대적 인간 소외 문제를 담은 단편소설로, 수동적 저항을 다룹니다.
_언급된 사상가 및 철학자
- 막스 호르크하이머, 테오도르 아도르노, 이반 일리치, 피에르 부르디외, 미셸 푸코
고전이 훌륭한 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과 지혜를 담고 있어서겠지요. 하지만 의외로 수준에 맞는 고전도서 목록을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너무 많고, 어려워서 지레 겁을 먹기도 하죠.
우연처럼 찾아온 '고전 추천도서 목록'이 저에게는 보물을 찾은듯한 기쁨이었습니다. 고전에 겁먹고 계셨다면 여러분도 이 책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고,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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