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예민한 사람'을 떠올리면, 쉽게 자기감정을 표정이나 행동으로 드러내며 까탈스럽게 구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책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최재훈 저) 』 에서는 진짜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의 예민함을 숨긴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남에게 폐를 끼치는 상황 자체를 피하고 싶어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죠.
📝 “진짜 예민한 사람은, 자신의 예민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를 편하게 해 주기 위해 세심히 배려하고, 갈등을 만들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노력하며, 남에게 폐가 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이들은 사실 누구보다 센스 있는 이타주의자다!”
혹시 여러분도 쉽게 지치고, 혼자가 편하며,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흔들리나요? 그렇다면『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도움을 받았던 부분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예민한 사람(HSP)의 특징
HSP(Highly Sensitive Person)란, 감각과 감정에 민감한 사람을 뜻합니다. 인구의 약 16%가 이런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남을 배려하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예민한 사람(HSP)의 특징 5가지
1️⃣ 무던해 보인다 – 싫은 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 혼자 참고 넘긴다.
2️⃣ 선물이 부담스럽다 –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낀다.
3️⃣ 혼자 생각하고 결론 낸다 – 부정적인 생각이 커지고 확대 해석하게 된다.
4️⃣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 부담을 주는 것이 싫어 혼자 해결하려 한다.
5️⃣ 스스로에게 엄격하다 – 도덕적으로 양심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심하다.
📌 나는 예민한 사람일까? HSP 체크리스트로 진단하기 ( ※ 일레인 아론(Elaine Aron) 개발 검사)
✔ 아래 체크리스트에서 '그렇다'가 13개 이상이면, HSP 기질을 강하게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나는 주위에 있는 미묘한 것들을 인식하는 것 같다.
✅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받는다.
✅ 통증에 매우 민감하다.
✅ 바쁘게 보낸 날은 침대나 어두운 방 또는 혼자 있을 수 있는 장소로 숨어 들어가 자극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 카페인에 특히 민감하다.
✅ 밝은 빛, 강한 냄새, 사이렌 소리 같은 것들에 의해 쉽게 피곤해진다.
✅ 풍요롭고 복잡한 내면세계를 지니고 있다.
✅ 큰 소리에 불편해진다.
✅ 미술이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 양심적이다.
✅ 깜짝깜짝 놀란다.
✅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은 해야 할 때 당황한다.
✅ 사람들이 불편해할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지 안다.
✅ 사람들이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짜증이 난다.
✅ 실수를 저지르거나 뭔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폭력적인 영화와 TV장면을 애써 피한다.
✅ 주변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때 긴장을 한다.
✅ 배가 아주 고프면 강한 내부 반응이 일어나면서 주의 집중이 안 되고 기분 또한 저하된다.
✅ 생활의 변화에 의해 동요된다.
✅ 섬세하고 미묘한 향기, 맛, 소리,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즐긴다.
✅ 내 생활을 정돈해서 소란스럽거나 당황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 경쟁을 해야 한다거나 무슨 일을 할 때 누가 지켜보고 있으면 불안하거나 소심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못한다.
✅ 어렸을 때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내가 민감하거나 숫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 저자는 23개 모두 해당된다고 합니다. 저는 다는 아니지만 20개나 해당되더라고요. HSP 기질을 이해하고 나니, 제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타고난 예민함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사회생활하며 원만하게 살아가려다보니 '곰'의 페르소나를 쓰고 버텼나봅니다.
예민한 사람들 HSP를 위한 해결책 5가지
✔ "안 맞는 사람과의 관계 정리하기"
예민한 사람들은 ‘감정 슈퍼안테나’를 가지고 있어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민감하게 감지합니다. 덕분에 배려심이 깊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감정까지 고스란히 흡수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심할 수밖에 없죠.
잘 안 맞는 사람은 HSP에겐 에너지 날강도예요. 예민한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안 맞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철저하게 정리하고, 좋은 사람들과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간관계 좁아져도 괜찮습니다.
✔ " 혼자가 편하다면 혼자 있기 "
저는 갈수록 누구와 함께하는 것보다 혼자 있을 때 더욱 만족스럽고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말 이렇게 계속 혼자 살아가도 되는 걸까?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가끔은 불편하고 힘들어도 누군가와 함께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생깁니다.
하지만 책에서 저자는 ‘천부적인 기질(예민한 기질)을 누르는 일은 마치 식욕이나 수면욕을 누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냥 마음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쪽으로 사는 것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힘들게 뻔하니 예방하고 회피하는 것이죠. 이 방법이 최선의 해결책은 될 수 없겠지만, 차선책은 됩니다. 모두가 열성적이고 진취적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 " HSP에게 맞는 직업 찾기"
예민한 사람들은 소규모 조직이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직업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예민함을 이용한 센스를 발휘하기 좋은 우호적인 환경이라면 베스트입니다. 반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의 관계가 얽혀 있고 감각적 자극이 많은 환경에서는 금방 지칠 가능성이 높아요.
사실 예민한 사람에게 적합한 곳에서의 생활은, 생활반경도 좁아지고, 짜릿한 쾌감이나 활력을 맛보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참고: 프리랜서보다 조직생활이 맞을 수도 있다)
HSP들은 개인의 성취를 위해서 일을 열심히 한다기보다는, 조직에 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일을 완벽하게 하려고 합니다. 내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너무 불쾌하기 때문이에요. 그 불쾌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일을 열심히 합니다.
HSP들은 간혹 자신이 부지런하다고 생각하고 조직생활을 접고 프리랜서를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HSP들이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면 상당히 게으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직업을 바꿀 때는 내가 정말 성실한 것인지, 죄책감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 "이상 속의 ‘나’와 현실의 ‘나’ 사이 괴리 좁히기 "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기준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이상 속의 ‘나’와 현실의 ‘나’ 사이 차이가 클수록 불안과 우울이 커질 수 있다고, 저명한 심리학자 토리 히긴스(Tory Higgins)는 말했어요.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하면 이 차이를 줄일 수 있을까요?
첫째는, 해야 할 일과 이루고 싶은 것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얻고자 하는 것을 줄이고 현실속의 나를 충실히 살아가는 거죠. 자족적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축복받은 능력입니다.
둘째는, 뭐라도 하는 것입니다. 덜 쉬고 더 열심히 꿈을 좇겠다고 결심했다면, 달성을 위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이상만 꿈꾸고 있으면, 스트레스만 더 심하게 받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포기하고 만족하든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하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합니다.
✔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버리기 "
원래 원시사회에서는 남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그렇게 남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집단으로 뭉쳐야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았으니까요. 하지만 현대사회는 어디 그런가요? 남들에게 굳이 인정받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은 원시시대 조상들의 것이에요. 더 이상 남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며 살아도 됩니다.
저는 요즘 ‘뭐 어쩌라고, 이게 난데.’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얼마 전까지는 오답노트까지 작성하며 '다음에 이런 상황이 생기면 이렇게 대처해야겠다'라고 적어놓기까지 했는데요, 오히려 실수한 상황을 되뇌면서 괴로운 감정만 더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스스로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나 그렇게 잘난 사람 아니고, 실패도 실수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요.
책의 저자도 인정욕구를 내려놓기까지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려놓은 후 그 해방감이야 말로 값진 수확이었다고 회고하고 있지요.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추천 이유
일단 예민한 것은 타고난 천성이고, 그에 맞게 최대한 자극에 덜 노출되면서 살라는게 이 책의 큰 내용이라 볼 수 있어요. 저는 그 점이 이 책의 독특함이라 생각합니다. 책은 예민함을 극복해야할 약점으로 보지 않고 HSP가 자신의 기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저자가 굉장한 HSP로서 자신의 고되었던 경험담을 들려주며 독자들은 덜 고생하기를 바라는 진심을 담은 것 같아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 저자
- 최재훈
- 출판
- 서스테인
- 출판일
- 2024.07.10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읽기가 어렵다면, 필사로 독서 집중력을 키우자 (뇌과학, 심리학 기반) (0) | 2025.03.13 |
---|---|
요족에 무지외반증까지 있는 내가 편하게 신고 있는 신발 리뷰 (2) | 2025.03.08 |
혈당 다이어트 추천도서 | 1탄 글루코스 혁명 (0) | 2025.01.27 |
육아도서추천_유퀴즈 출연 박혜란 작가의 책 |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0) | 2025.01.25 |
밀프렙 레시피 책 추천 <홀썸의 집밥 예찬> (0) | 2025.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