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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책'

책『정리하는 뇌』2부 - 물건을 정리정돈하는 방법

by 코코도두 2023. 12. 22.

생활공간을 정리할 때의 목표는 기억 기능 일부를 뇌에서 환경으로 옮겨, 자신의 환경을 시각적으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물건을 넣어둘 지정된 장소를 만들어놓음으로써 물건을 찾을 때뿐만 아니라 휴식이나 작업 중에도 정신이 산만해지지 않고 물건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대 사회의 생활용품 '정리' 문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이나 직장을 완벽하게 정리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정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뭘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힘들고, 있다 하더라도 찾기도 어렵습니다. 심지어 집 안에서도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들도 자주 일어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소유한 물건들을 정리하는 문제가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소유물을 정리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면서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잡동사니와 마주칠 때 스트레스가 증가하며, 이는 만성적인 인지기능 저하, 피로, 면역력 저하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해결책: 생활환경 정리 시스템 구축

이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은 집 안에도 물건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알고, 비슷한 것끼리 모아두고,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죠. 물론 집을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고, 계속 이어나가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쁘게도 이미 우리는 식기 서랍과 같은 것은 잘 정리해 두고 있습니다. 이런 물건은 어디 있는지 알고,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물건을 잘 정리하고 보관하는 습관을 조금씩 적용하면, 일상을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누릴 수 있을 겁니다.

 

해마와 물건 분실의 관계

물건을 분실하는 일은 주로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합니다. 특히, 휴대폰과 같이 특정 위치에 국한되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놓는 다양한 물건들이 잘 잃어버려지는 편입니다. 이런 물건들은 특별한 지정 장소가 없어 어디에 두었는지 쉽게 잊힙니다. 이러한 현상은 물건의 공간적 위치를 기억하는 데 특화된 뇌 구조인 해마의 작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간의 장소 기억은 과일나무, 샘물, 산, 호수 등 움직이지 않는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진화해 왔습니다. 이는 고정된 사물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생존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 장소에서 저 장소로 이동하는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은 잘 해내지 못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칫솔은 어디 뒀는지 기억하기 쉽지만 안경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행동유도성을 활용한 정리 방법

우리는 깁슨 행동유도성을 활용하면 일상의 떠돌아다니는 물건들을 조직화하고, 그 위치를 파악하며, 부담 없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열쇠를 보관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사용하는 문 근처에 바구니나 열쇠고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의 성공여부는 열쇠를 강박적으로 그곳에 매달아 두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은 열쇠가 항상 정해진 장소에 있어야 하며, 문을 열고 들어오면 즉시 거기에 걸어야 합니다. 전화가 와도, 뭘 떨어뜨릴지라도 반드시 가장 먼저 지정된 장소에 물건을 둬야 합니다. 그 원칙을 지키면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행동유도 전략

스마트폰이나 다른 전자기기를 항상 일정한 장소에 놓도록 하려면 전용상자나 선반을 마련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물건을 정리하기 위한 물품에 돈을 쓰는 것은 얼핏 보면 쓸데없는 소비같이 느껴질 수 있지만, 효율성의 측면에서는 필요하고 유용한 일입니다. 인지심리학 이론에서는 이런데 많은 돈을 쓰라고 합니다. 큰돈을 들여 물건을 보관할 상자를 구입하고 나면 물건을 어질러 놓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행동전략으로 책이나 음반 같은 물건들을 정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책장에서 물건을 꺼냈을 때 어디에 다시 꽂아두어야 하는지 기억하고 싶다면, 방금 꺼낸 것을 왼쪽에 2cm 정도만 앞으로 빼두면 간단하고 효과적인 행동유도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저녁 일기예보에 내일 비가 온다면, 정문 옆에 우산을 놓아두어 아침에 나갈 때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정보를 기억하는 부담을 뇌에서 환경으로 옮겨, 환경 자체가 일상적인 작업을 떠올리도록 하는 원칙에 기반한 조언입니다.

 

정리된 환경의 효과

잘 정리된 환경을 유지하면 사람은 안도감을 느끼고 정신적 에너지를 절약하여 중요하고 창조적인 과제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능력은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물건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혼란을 피할 수 있습니다. 더 세밀한 범주와 잘 정리된 환경은 생각보다 큰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