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추리소설 추천 베스트 10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꼭 읽어볼 만한 베스트 10권 중에 다섯 권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추천도서들은 번역가 김은모, 편집장 윤영천, 그리고 편집장 김용언(<미스테리아> 편집장) 등 세 명의 전문가가 추천한 작품들로, 흥미는 물론이고 작품성까지 탁월한 소설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놓치지 마시길 추천드립니다!
(출처: https://youtu.be/TiLngHd2onM?si=144obCEp25vib1c-)
1. 화차/ 미야베 미유키
화차여, 오늘은 내 집 앞을 스쳐지나 또 어느 가여운 곳으로 가려하느냐
이 작품은 신용카드랑 소비자 금융 같은 현대 자본주의의 그늘에 갇힌 사람들을 그리면서, 90년대 초 일본에서 거품경제가 무너진 후의 혼란스러운 사회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휴직 중인 형사 혼마 슌스케가 실종된 여성 세키네 쇼코를 찾아 나서면서 시작되죠. 단순한 실종 사건인 줄 알았던 일이, 그녀의 과거 파산 기록과 또 다른 여자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점점 복잡한 미스터리로 흘러갑니다. 다중채무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새 삶을 살고 싶었던 쇼코의 진짜 정체는 뭘까요? 혼마는 그녀를 쫓다 도시의 냉혹한 현실과 어두운 욕망 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이 책은 국내에서 이선균 김민희 주연의 <화차>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는데요(내용은 원작과 조금 다릅니다), 작품이 출판된 지 거의 30년이 넘은 지금도 우리가 공감할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일본의 국민작가로 7년 동안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작가의 대표작을 세 개 꼽자면, 화차, 이유, 모방범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 세 작품은 모두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입니다. 그중 '화차'의 "금리란 등에 업힌 귀신같은 거라서 갈수록 무거워지죠"라는 문장은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섬뜩한 문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야베 미유키는 봉준호 감독의 팬이라고 하네요. 언젠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탄생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바라봅니다.
2. 우부메의 여름/ 교고쿠 나츠히코
이 세상에는 이상한 일 같은 건 아무것도 없다네, 세키구치 군.
나오키상 수상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의 대표작, '백귀야행 시리즈'는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교고쿠도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작품인 <우부메의 여름>은 교고쿠 나쓰히코의 데뷔작으로, 출간과 동시에 일본 미스터리 문단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 작품에서 교고쿠 나쓰히코는 추리소설 형식을 빌려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설명을 과학적, 이성적 세계관과 연결 짓습니다. 뇌와 신경, 양자역학, 종교,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세상에는 존재할 것만 존재하고, 일어날 일만 일어난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3.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범인은 왜 이 방법을 선택했느냐
왜 꼭 지금이어야 했느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야.
『시인장의 살인』은 일본 미스터리 문단을 강타한 신인 작가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데뷔작이자, 본격 미스터리의 매력을 극대화한 걸작입니다. 대학 동아리 합숙을 떠난 학생들이 한 펜션에 고립된 채 연쇄살인에 휘말리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밀실에서 벌어진 참혹한 살인, 그리고 의심으로 가득한 그들 사이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치열한 추리가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미스터리의 틀을 따르면서도 초현실적인 요소를 과감히 결합해 독창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탐정 하무라 유즈루와 아케치 교스케, 그리고 미스터리한 인물 히루코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독자들을 추리의 세계로 이끕니다. 2018년 일본 미스터리 랭킹 1위를 휩쓴 『시인장의 살인』은 논리와 상상을 넘나드는 새로운 차원의 미스터리 소설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을 자랑합니다.
4. 빙과/ 요네자와 호노부
고교 생활하면 장밋빛이다.
그리고 장미는 필 장소를 얻어야
비로소 장밋빛이 될 수 있다.
나는 적합한 토양이 아니다. 그뿐이다.
『빙과』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데뷔작이자, 그의 대표 시리즈인 ‘고전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에너지 절약주의를 신념으로 삼는 고등학생 오레키 호타로는, 언뜻 평범해 보이는 학교 생활에서 수수께끼를 만나며 변화를 겪기 시작합니다. 친구 지탄다 에루가 던진 "신경 쓰여요"라는 말에 이끌려, 그는 학교 문집 《빙과》의 비밀을 파헤치게 됩니다. 33년 전, 고전부가 만든 문집 제목의 유래와 관련된 수수께끼는 호타로와 친구들을 예기치 못한 과거의 비극으로 안내하며, 청춘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밝은 장밋빛 청춘만이 아닌, 때로는 회색빛을 띠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이 소설은 미스터리와 함께 등장인물들의 성장을 담아내며 독자들을 매료시킵니다.
5.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를 믿어 주세요.
저의 논리적 사고에
모든 걸 맡겨 주세요.
『용의자 X의 헌신』은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정수로 평가받는 대표작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소설로, 사랑과 헌신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펼쳐지는 깊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이시가미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여인 야스코와 그녀의 딸을 돕기 위해 완전범죄를 계획하며, 스스로 모든 것을 희생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드러납니다. 천재 수학자와 물리학자 유가와의 치열한 두뇌 싸움과 함께, 이시가미의 헌신은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하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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