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을까? : 뇌과학으로 살펴보기

의식과 무의식 사이: 우리 행동의 진정한 주인공은 누구인가?

 

우리의 현재 모습을 만든 요소 중, 태어날 때부터 우리의 뇌에 새겨지거나 우리의 혈액을 통해 전달된 것은 어느 정도일까요? 과연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우리의 뇌가, 우리의 성격, 신념, 또는 인생의 특정 사건들을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일들과 자신의 행동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 탁자 위에 놓인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는 행위를 예로 들어 봅시다. 먼저, 우리의 눈은 시각 시스템을 통해 커피잔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이어서 이마엽 피질이 운동 피질로 신호를 보내고, 여러 근육이 협동하여 커피잔을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입술에 잔을 가까이 가져가면서, 커피가 쏟아지지 않도록 적절히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행동 중 의식적으로 수행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이처럼, 우리의 많은 행동은 의식적인 인지보다는 훨씬 복잡한 내부적 계산과 뇌의 무의식적인 활동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행위, 가치관, 감정 반응, 신념 체계는 이러한 내부적인 활동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인지하고,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모두 뇌의 복잡한 네트워크와 그 작동 방식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주도권은 정말로 우리 손에 있는 것일까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행동과 결정이 어떻게 내부적으로 형성되는지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뇌의 가소성과 의식의 한계

뇌는 수십억 개의 세포와 수조 개의 연결로 이루어진 복잡한 네트워크입니다. 최근 과학 기술의 발전 덕분에, 우리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도 뇌의 구조와 기능을 직접 관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되고, 새로운 신경 경로가 형성되어 새로운 생각을 가능하게 하며, 습관 형성과 기술 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발견들은 뇌가 평생 동안 가소성, 즉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는 마치 근육을 단련하는 것처럼, 뇌도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단련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행동이나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뇌의 가소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많은 결정은 의식적인 수준이 아닌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무의식적 결정은 우리의 생리학과 유전에 깊이 뿌리박고 있으며, 이는 의식적인 통제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의식은 실제로 우리의 행동과 결정 과정에서 역할이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습니다.

 

현대과학이 보는 인간의 자유의지

우리들의 인생의 궤적, 성격 형성, 그리고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이 과연 우리가 세상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의지대로 선택해 나가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 과학계 내에서도 여러 해석이 존재합니다. 현재의 과학적 이해에 따르면,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뇌의 구조와 유전적 요소들이 우리의 행동 경향성에 크게 기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의지에 대한 논의는 깊이 있고 복잡한 주제로, 현대 과학은 이를 완벽하게 설명하기 위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뇌의 복잡한 작동 원리는 표면적으로는 모든 것이 정해져 있고 예측 가능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광범위한 불확실성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탁구공을 한꺼번에 떨어뜨렸다고 생각해 보세요. 탁구공 하나하나의 성질이나 크기는 변하지 않지만 이 공들이 바닥에 닿아서 튀어 오르고, 또 다른 공들과 부딪히고 서로 영향을 주는 과정들이 굉장히 복잡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 행동을 수없이 반복한다 하더라도 특정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복잡성은 우리의 인식과 통제를 넘어서는 요소들이 우리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무의식적 행동의 이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순간들을 떠올려 봅시다. 예를 들어, 불안함에 손톱을 물어뜯거나, 화가 나서 나중에 후회할 말을 내뱉거나, TV 앞에서 생각 없이 과자 한 봉지를 비우는 것 같은 행동들입니다. 이러한 자동적인 행동들은 뇌가 미리 예측하고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행위들을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곤 합니다. 자제력을 발휘하여 이런 행동들을 변화시킬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그것은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무의식적 행동들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에 대한 책임을 완전히 회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 자동조종모드의 작동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자신의 책임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뇌의 예측력과 자유의지의 실천

우리의 뇌는 과거 경험에 기초하여 미래의 행동을 예측하고 준비합니다. 과거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오늘의 행동을 통해 내일을 달라질 수 있도록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 뇌는 새로운 예측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행동 또한 변화합니다. 이것이 최소한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부를만한 것의 한 형태입니다. 오늘 자동차 운전이나 운동화 끈을 묶는 연습을 한다면 내일은 그것을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반복 연습을 통해 특정 행동을 자동화하는 것처럼, 오늘 우리가 행동하는 변화가 내일 우리의 행동에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을 형성하는 책임과 자유

비록 우리가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가 제한적일지라도,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은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책임과 자유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취하는 행동은 내일의 우리가 어떤 예측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 우리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당신이 선택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미래의 당신을 형성합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요? 당신의 삶과 당신 자신이 어떻게 변화할지 상상해 보세요.

 

추천도서 및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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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과학

http://aladin.kr/p/k1NiJ

생각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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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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